제주도에서도 가장 덥다는 8월 중순 한여름의 풍경.
가을도 훌쩍 가고,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
사진을 다시 들여다 보니, 또 그 기억이 새록하다.
제주도에서의 첫날,
보고싶은 곳이 참 많았던 성산 쪽을 다음 날로 미루고,
다만 게스트하우스가 너무 예뻐서 갔었던 서귀포.
안녕메이 게스트하우스로 가는
해변가. 소박한 동네는
참 조용했다.
제주도에서 처음 본 바닷가.
에머랄드빛, 우리가 상상하던 그 색은 아니었지만
처얼썩 파도소리가 참 시원하게 들렸던 곳이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카페 숑.
저 창가 일등석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싶었는데,
조용한 바닷가 마을 사람들이 다 여기 몰려있었나보다.
사람이 많아서 저 자리는 공수하지 못하고
사람이 떠난 후에 모습만 담았다.
카페 '숑'의 외관은 노란색.
그냥 카페 이름 몰라도 이 동네에선
노란색집이라고 하면 다 통하는 모양.
나도 그냥 노란색집이라고 듣고 찾아갔으니까.
남는게 시간인 우리는 밍밍한 네일에
색도 입히면서 휴가분위기도 내고,
커피 말고 먹을 게 고팠던 우리는
카페 숑 오는 길에 있었던 요네주방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영업시간이 오후 6시까지.
벌써 문을 닫아버렸다.
나중에 이 곳에 꼭 온다면
꼭 요네주방에서 만든 파스타를 먹어봐야지.
+
그렇게 하루를 한량처럼 보내고
찾아간 우리 숙소가 저기 보인다.
안녕?
캔디컬러 게스트하우스.
저 예쁜 자동차는 소품 겸,
실제 사장님의 애마.
일본에서 공수해온 귀한 몸이라고 한다.
게스트 하우스 내부에 있는
까페도 아기자기하니
소녀감성 삼십대 여자 둘은
좋다고 꺅꺅거리며
사진을 찍어댔다.
사진으로 보니,
햇살 참 따뜻하고 포근해 보인다.
사실, 8월 중순의 뙤약볕,
참 덥고 습했던 날이었는데.
내 필름카메라로 무려 셀프타이머 찍기.
서로를 참 많이 찍어주었던 우리,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은 많지 않다.
그래서 귀한 이 사진.
세달 남짓한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가 달라진 것이라면,
한 명은 저 멀리 호주에 있다는 것,
한 명은 유부녀가 되었고,
허리근처까지 오던 머리가
확 짧아졌다는 것이다.
8월의 제주도를 추억하며,
photographed by kafka
Hello May
in Jeju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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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갈 제주여행엔 꼭 안녕메이에서 머물러야겠다고 맘 먹었어요 ㅎㅎ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밀린 사진정리 좀 몰아서 해야할텐데요 ㅠ
감사합니다.
게다가 제주라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어우러지니,
그 분위기는 서울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거 같아요.
자주 놀러갈게요 :)
필카는 정말, 매력적인 아이죠. 요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