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는 아스카 신사 넘어 시조도리에 도착했다.

철학의 길, 닌넨자카 산넨자카를 가는 동안

먹은거라고는 음료 몇 잔과 당고와 고로케가 전부


산산조각(?)난 다리를 토닥여주고

가난한 위장을 채워줄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기름지고 맛난 돈카츠로 메뉴를 정하고,

이 쪽에서 맛있다고 하는 가츠쿠라로 향했다.








밥먹으러 가는 풍경은 다 좋아보이는구나?

는 아니고, 위의 천정 불등 모습이 확실히 시조가와라마치와는 달라보인다.


기온지역과 가와라마치 지역을 구분짓는 상징물이라고 할까.

나는 나름 이 등을 기준으로 지역을 구분했다.








원래 저 자전거를 찍으려고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있었는데,

어여쁜 여학생이 갑자기 나타나서

얏호(?), 득템한 기분.




여기에서 주의. 우리가 여행동안 많이 참고했던

윙버스 맛집지도를 보며 가츠쿠라를 찾아갔다가는 

정말 멍멍이 고생만 할 뿐, 결국 먹지 못할 것이라는 것!

종종 잘못된 정보가 기재된 경우가 있다.



우리는 역시 A가 메모해 놓은 가츠쿠라 가는 길을 참고하여

어렵게 어렵게 가츠쿠라를 찾을 수 있었다.

(이러고 보니 A는 우리의 생명의 은인임.)


사실 너무 힘들어서, 한 발작도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던 난 

근처 다이마루백화점 벤치에서 기다리고

J가 가츠쿠라를 찾아서 나를 다시 픽업하러 왔다.




여기에서 삽질을 피하기 위한 A의 메모를 공유하자면.

"게이한 가라스마역, 지하철 시조역에서 도보로 5분"

"가라스마역 근처 다이마루 백화점 (후지다이마루 아님!) 옆길"



난 정말 알아듣기 힘든 메모를 

우리 인간 네비 J는 안되는 일본어에도 불구하고

찰떠같이 찾아왔다. ㅋㅋ








감격이다!

가츠쿠라.







점심식사 하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

한산했다. 한 4시 쯤.








전형적인 일본 식당의 모습.








일본 식당에서 주는 물티슈는 우리의 그것보다

좀 약하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손 닦다가 찢어져서 

걸레가 되었다지. 







드레싱과 돈카츠 소스, (두 가지 맛 중 골라먹는 재미)

그리고 일본식 피클이 있는 단지.

친절한 안내 메뉴판도 함께.



나는 명물이라고 하는 가츠쿠라 정식(1,750円)을 시켰고,

J는 기본 등심돈카츠 제일 두껍게 (이건 옵션별로 선택 가능하다, 1,600円)로 주문했다.








우리가 가장 감동했던건, 








저게 다 밥이다.

밥솥을 통채로 준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돈까스 정식을 시키면

조그만 그릇에 한주먹 되는 밥을 주기마련인데,

굼주렸던 우리는 여기에서 환호!









이것은 일본식 피클이라고하는데,

맛은 그닥 나랑 맞지 않아서 한 번 먹고 패스 -_-









요게 내가 주문한 가츠쿠라 정식.

돈카츠와 새우튀김이 같이 딸려 나오는데,

사진상으로는 표현이 안됐지만,

새우튀김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거대하다.









평소 소식을 하는 본인은

이례적으로 한그릇을 싹싹 다 비웠다.



역시. 먹으니까 힘이나.









그래서, 걸어서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니시키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 곳은 우리나라 재래시장 풍경이다.








노량진 수산시장 풍경 아님 

-_-







재래시장이라 하더라도

손님들 걷는 공간이나, 영업장 바닥은

모두 한결같이 깨끗했다.


이런 점은 정말 좋았고,

우리나라는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에

조금 아쉬웠다.





+



돈카츠 약발이 빨리 떨어진 관계로,

잠시 숙소로 돌아가 쉬었다가,

기온의 밤거리를 구경하러 나왔다.







마침 이 때 기온의 대표거리인 하나미코지에서

행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으나, 

한자와 일본어에 젬병인 우리는 1일부터 6일까지 무언가

행사가 이뤄진다는 것만 짐작할 수 있었다.


못배운게 한이다(?)



한자나 일어 잘하시는 분 설명좀?








그래서 뭔가 시끌벅적 할 줄 알았는데,

늦은 밤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한산했다.

하지만 심심찮게 가부키화장을 한 

게이샤를 마주치는 재미는 쏠쏠했다.

(필름으로 몇 컷 찍었으나, 다 흔들려서 안습)



그래서 GX1으로 운치있는 

기온의 밤거리를 남겨두었다.







이렇게 밤에만 가게를 운영하면 무엇을 하는 걸까 궁금해 했는데 (역시, 술집?)

(낮에 왔을 땐 상점이 하나도 문을 열지 않았었다.)

열려진 문틈으로 살짝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사케 바(Bar)나 고깃집, 초밥집, 돈카츠집 등등

기온거리에 있는 가게도 다른 지역의 가게들과 별다를게 없어보였다.


다만 외형적으로 오픈이 안되어 내부를 보기 힘들고,

게이샤들이 있다보니, 나같은 외국인의 눈에는

그저 신비로운 느낌들이 있었을 뿐.

(사람 사는 모습 다 똑같다라는 이상한 결론으로?)







이 쪽은 '시라카와'라는 강을 따라 전통가옥이 쭈욱 늘어져 있다.

고급 횟집들이 들어서있어 살짝 염탐을 했고,

고위간부들의 회식자리로 결론을(응?) 냈다.

(그 많은 게이샤 언니들은 다 이 쪽에서 일하는 언니들이었구나.)








신비로움과 호기심으로,

그렇게 기온거리의 밤은 깊어갔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

기온거리와 다르게 시조가와라마치의 밤은

아직 환했다.







세 번째 날은 교토산책 번외편,

고베산책이 이어집니다.





camera : nikon FM2, contax T, lumix GX1

film : reala 100, solaris 100






1003 - 1007

京都さん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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