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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은각사를 둘러보고, 철학의 길이라고 불리는 테츠가쿠노미치를 걸었다.

옛 성인들이 사색을 할 때 많이 걸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매우 유명한 산책길이다.










은각사 자체도 아름다웠지만, 철학의 길을 따라 보이는 평화로운 풍경들이

정말,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같아 좋았던 곳이다.

(뒤에 안전공사가 에러;;;)






어쩌다 보니, 교토는 거의 가을 때만 왔었는데. 

봄에 이 곳에 오면 초록으로 채워진 이 공간이 

흐드러진 사쿠라의 꽃비를 맞을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진다고 한다.

(림쓰언니가 찍은 사진 봤는데 정말 예술)







길 주변의 건물들은, 아기자기한 까페,

그리고 일반 주택들이다. 

걷다 보명 이런 아기자기한 풍경들과 마주할 수 있다.







나는 길을 천천히 걷다가

내가 애정하는 꽃들이 나오면 멈춰서서 셔터를 눌렀다. 

(J가 T3로 찍어줬다. 센스쟁이같으니라구)




앗. 그러고 보니 둘째 날에는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카멜바지, 

그리고 퍼플단화를 신었구나. 여행 중 찍힌 사진을 보면, 

그 때 내 복장 (이라고 쓰고 꼬라지라고 읽는다.) 어땠는지 기억할 수 있다.



이 단화에도 사연이 많다. ㅠㅠ

한국에서 신고 온 플랫슈즈는 오래 걷다보니 부은 발을 감당하지 못했다.

그래서 숙소 근처 가게를 돌아다니다 315円에 득템한 것. 한국 돈으로는 약 5,000원 쯤?

여행 내내 아주 잘 신고 다녔고, 한국에서도 종종 신을 생각으로 가져왔다.

(사실 가격이 가격인만큼 신고 버리고 올 생각이었다.)



각설하고,

이 때 찍었던 꽃과 풀들.

























J는 이런 꽃과 풀은 한국에서도 찍을 수 있는 것들인데, 

일본에서도 찍으면, 필름 아깝지 않아? 라고 했다.


뭐, 전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풍경을 찍는 것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찍는 것에 대해 장소는 중요치 않고, 필름은 더더욱 아깝지 않다.

(결국은 내맘이란 소리.)







철학의 길을 걷다가 바라본 길.

다른 동네로도 이어진다.








그리고, 이런 아기자기한

가게들도 참 많다.


그렇다고 사람이 붐비지도않고,

조용하다. 여기에서 장사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가게에 들어가 차도 한 잔 마시고,

책도 읽는 여유를 부리고 싶었다.

다음 여행땐 할 수 있을까?








아마도, 묘비가 모여있는 곳.

어찌보면 으시시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인데도.

일본의 공기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베어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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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철학의 길을 걷고, 

청수사 (기요미즈데라)가 주변에 있는

닌넨자카와 산넨자카라는 길을 가기로 했다. 






긴카쿠지에서 기요미즈미치로 가는 100버스를 기다리는 풍경.

100번버스를 타고 한 기요미즈미치까지 15~20분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닌넨자카와 산넨자카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전통상점들이 쭈욱 모여있는

삼청동과 비슷한 분위기인데, 

일본 전통 공예품, 그릇, 군것질거리 등을 판다.


그렇지만, 교토 특유의 분위기를 잘 간직하고 있어서

(요즈음의 삼청동과는 달리) 그리 상업적이다거나,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둘째 날은 말그대로, 산책의 연속이었다.

걷고, 걷고, 걸었으며, 또 걸었다. 







산넨자카는 산모의 얀녕을 비는 언덕이라는 뜻이라고한다.

또 여기서 구르면 3년 안에 죽는다는 전설이 있다는데.

그렇다고 그닥 조심조심 걷지도 않았던 것 같다. ㅋㅋ







점점 힘이 빠진다.

그럴땐! 힘을 보충해줘야한다.




그래서 길가에서 

카레고로케, 야채고로케, 당고3개를 사서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당고. 달달하고 쫀득쫀득.








한 입 베어물기 직전,

긴장감까지(응?) 느껴지는 사진 한 컷.


시원한 우롱차와 함께 준다.

우린 너무 더웠고 힘들었기 때문에

여분의 물병에 우롱차를 좀 담아가는

만행(?)도 저질렀다.




신기한건,

위에 뭐라도 좀 넣어주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힘이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힘을 내서 또 걷고 걸었다.















저...저기?

우리 뭐 먹은지 30분도 안지났는데?

(하지만 저 녹차파르페는 나도 먹고싶긴 했다.)




길에서 만난 장면들.
























저기 모퉁이 뒤엔 뭐가 있을까?

이시베이코지 골목길의  J







요 귀요운 캘리그래피가 인상적인

(읽을 줄은 모른다;;)

가게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산넨자카 길은 끝이 난다.




하지만, 길은 항상 이어져있다.









이어진 길에서 만난 풍경들.








하이, 소녀감성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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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지막한 일본 가옥 사이의 석탑과

몇 개의 길목을 지나고 나면








아스카 신사 너머로,

시조도리가 보인다.

기온의 시작이다.



그렇게, 교토 산책은 이어진다.




camera : nikon FM2, contax T

film : reala 100, solaris 100, potra NC 400

 

 


1003 - 1007

京都さん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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