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토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이날은 내가 애정하는 은각사 (긴카쿠지)와 철학의 길을 가기로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청수사 (기요미즈데라) 주변의 닌넨자카, 신넨자카 길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기온에 가서 게이샤를 구경(!)하기로.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엄청나게 빡빡한 일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거의 계획 없이 와서 일정을 짰기 때문에,

일정에 없던 고베일정을 위해 두 번째 날에 많은 걸 하기로 했다.


뭐, 결론적으로 하고자 했던 건 충분히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 날 이후로 휴족시간을 분신처럼 끼고 다녔으며,

한계단 오르는데 큰 힘이 들었으니까. ㅋㅋ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인정하시지.)










일본에서의 첫날을 보내고 난, 아침의 풍경.








아침에 일어나서 눈꼽도 안떼고,

사진 찍기 놀이. 



아. 그리고 호텔은 교토의 시조가와라마치 쪽에 있는

교토 로열 호텔 앤드 스파 (Kyoto Royal Hotel & Spa)라는 곳인데.


원래는 로망이었던 라쿠라쿠라는 게스트 하우스(긴카쿠지 근처)에 묶고 싶었으나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동에 힘들 것 같아, 역시 A의 조언대로 이 호텔로 바꾸었다.


정말 접근성과 이동성은 최상. 

교토의 중심인 시조 가와라마치의 한 중심에 있고,

산조 가와라마치역에서 내리면 바로 건너편이다.

(교토역에서 225번 버스타고 6정거장 가면 된다.)

게다가 이정도 시설인데, 가격도 괜찮다. 



호텔 때문에 흥분해서 또 말이 많아졌는데,

이 쯤에서 일본여행에서의 꼼수를 공유하고자 한다.



바로, 돼지코 최적 사용법.






우리의 경우엔 아이패드, 아이폰, 맥북에어를 포함하여

카메라 충전기와 J의 휴대폰 충전기까지 최대 5개의 콘센트가 필요하던 차,

돼지코는 한개고... 아 이거 돌아가면서 충전해야하나 했는데

짐을 싸다가 짜잔 하고 생각이 난 것. 바로 멀티탭. ㅋㅋㅋ

원래는 내 책상 밑 콘센트에 꽂혀저 있던 녀석인데,

이번 여행을 위해 뽑아왔다.


결론적으로 난 J에게 센스 만점이라는 찬사와 칭찬을 들었고,

우리의 소중한 여행 동반자들은 전기를 충분히 머금(응?)을 수 있었다. 




아. 사설이 너무 길어졌다.

암튼. 오늘은 긴카쿠지에 갈거야.


.

.

.



그러기 전에, 밥은 먹고.








일본에서는 유명한 모스버거.

얼마 전엔 한국에도 들어온 것 같던데,

재작년 처음 경험했던 모스버거의 따스한 아침 정취가

그리워, 다시 아침에 찾았다.







똑같은 가게,

똑같은 위치에 자리잡고,

똑같은 메뉴를 시켰다.













이 날은, 비가 오락가락 했는데

재작년의 모스버거를 먹었을 때의 아침에도 비가 왔었다.


소소한 우연이지만 무언가 감동적이었다.

(나 너무 감상적인가 ㅋ)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콘스프.

그리고 아담한 햄버거 하나면,

속이 따스해진다. 







그 때와 똑같은 자리에 앉아 (2층 창가)

똑같은 창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2년 전 그대로다.









비오는 교토의 오전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밥 먹고 우리는 급하게 우산을 사서, 은각사 가는 버스를 탔다.





+









아직 교토에는 우리나라 초여름의 

녹음이 남아있다.








긴카쿠지(은각사)로 걸어가는 길.

비가 오락가락 해서 우산을 쓰기도, 안쓰기도 애매했지만,

이런 풍경을 눈에 다시 담는다는 것 만으로,

우리는 신이나서 걸었다. 




















긴카쿠지로 걸어가는 길.

마치 미로의 숲을 걸어가는 것 처럼 신비롭다.













앗.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투명우산을 쓴 소녀가 나타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현실은 관광객. +ㅁ+









흐흐. 처음으로 입장권 샀쪄연. 인증샷.









킨가쿠지(금각사)보단 긴카쿠지를 좋아한다.


금으로 칠을 한, 혼자만 화려한 풍경보다는 

긴카쿠지의 소박하지만 주변과 모나지 않게 어울린 모습이, 

더 교양있고 세련됐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 때문이다.

- 그래서 이번 여정엔 금각사는 제외했다지 -







저 오래되고 어찌보면 낡은 사찰의 모습에서

발견한 기품과 당당함을 현재의 국민적 바람과 연결하면

너무 많이 가는 거지?

ㅋㅋ







원래는 일본 어느 장군의 별장으로 지어졌다가

나중에 절로 사용되어서 그런지

이 곳은 자연과의 조화가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산책길을 걸으면서 내내 감탄했을 정도니까.







은각사에서 바라본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














신비롭다고 생각했던, 동전 우물.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비는 흔하디 흔한 그런 우물이지만,

흐드러져 떨어진 사쿠라 꽃잎같다는 생각을 했다.










긴카쿠지 산책을 마치고 돌아나오는 길에 만났던 어린 대나무밭.








어느새, 비는 그쳤다.





camera : nikon FM2, contax T3, lumix GX1

film : reala 100, potra NC 400

 

 


1003 - 1007

京都さんぽ 




티스토리 툴바